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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Nutrition: Science and Applications)

비타민 B6 (vitamin B6) : 피리독신

by WENDIS 2022. 9. 21.

 

비타민 B6는 티아민, 리보플라빈과 달리 아미노산 대사 과정에서 조효소로 작용한다.

1. 식사에서의 비타민 B6

비타민 B6는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에서 모두 발견된다. 동물성 급원으로는 가금류, 어류, 육류가 있으며, 식물성 급원으로는 통밀 제품, 현미, 콩, 해바라기 씨와 바나나, 브로콜리, 시금치와 같은 과일, 채소 등이 있다. 비타민 B6는 열과 빛에 쉽게 파괴되며 가공 과정에서 쉽게 손실된다. 곡류 제품에는 비타민 B6를 강화하지 않지만, 아침 식사용 강화 시리얼은 비타민 B6 섭취의 중요한 급원이다.

2. 체내에서의 비타민 B6

비타민 B6는 피리독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피리독살, 피리독신, 피리독사민을 포함하는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가지 형태 모두 피리독살인산이라는 활성 조효소 형태로 전환될 수 있다. 피리독살인산은 탄수화물, 지질, 단백질 대사 과정에 필요한 100개 이상의 효소 활성에 필요하며, 특히 단백질과 아미노산 대사에 중요하다. 피리독살인산이 없으면, 불필수 아미노산이 합성될 수 없고, 시스테인이 메티오닌으로부터 합성될 수 없다. 피리독살인산은 적혈구에 산소를 운반해 주는 단백질인 헤모글로빈을 합성하는 데 필요하다. 피리독살인산은 면역 기능에 중요한 백혈구 형성에도 필수적이다. 또한 트립토판이 나이아신으로 전화되는 과정, 글리코겐의 대사 과정, 신경전달 물질 합성, 지방 합성에도 필요하다.

3. 비타민 B6 섭취권장량

성인의 비타민 B6 섭취권장량은 남자 1.5mg/1일, 여자 1.4mg/1일이다. 이것은 활성 조효소 피리독살인산의 적절한 혈중 농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양이다. 임신기에는 엄마와 태아의 대사 요구량과 성장으로 인해 비타민 B6의 하루 섭취권장량이 증가된다. 모유에 함유된 비타민 B6의 농도는 수유부의 비타민 B6 섭취량에 의존하므로, 수유기에는 유아에게 적절한 수준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루 섭취권장량이 추가된다. 유아의 경우는 하루 권장섭취량이 아니라, 모유의 비타민 B6 함량을 토대로 충분 섭취량이 설정되었다.

4. 비타민 B6 결핍증

1954년 유아용 조제유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고열 처리로 인해 비타민 B6가 파괴되어 비타민 B6 결핍 증상이 나타났는데, 고열에 의해 비타민 B6가 파괴된 조제유를 먹은 유아에게서 복통, 경련, 신경학상 증상이 나타났다. 비타민 B6 결핍과 관련된 신경학상 증상은 우울증, 두통, 의식장애, 무기력, 흥분, 발작 등이며 이는 비타민 B6가 신경전달물질 합성과 미엘린 형성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타민 B6가 결핍되면 헤모글로빈이 제대로 합성되지 않아 빈혈이 생기는데, 헤모글로빈의 부족으로 크기가 작은 적혈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비타민 B6는 단백질과 에너지 대사에 중요하기 때문에 성장 불량, 피부염, 항체형성 감소와 같은 다른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B6는 아미노산 대사에 필요하기 때문에 비타민 B6 함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사를 하게 되면 결핍 증상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비타민 B6는 알코올이나 경구 피임약 같은 약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알코올은 활성 조효소 피리독살인산의 형성을 감소시키고, 경구 피임약 사용은 피리독살인산의 혈중 농도를 감소시킨다. 하지만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 비타민 B6 보충제를 권장하지는 않는다. 

5. 비타민 B6, 호모시스테인, 심장혈관질환

메티오닌 대사 과정에서 중간생성물인 호모시스테인에 문제가 생기면 비타민 B6가 심장병의 위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적으로 호모시스테인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호모시스틴요증이 있는 사람은 젊어서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비타민 B6의 과량 섭취(100~1000mg/1일)는 높은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고, 호모시스틴요증이 있는 환자에게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의 위험을 줄이는 데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과량이 권장되지는 않는다. 건강한 사람에게서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증가는 심장혈관질환의 위험 인자로 나타난다. 비타민 B6, 비타민 B12, 엽산의 결핍은 호모시스테인 축적과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에게 엽산과 비타민 B6 섭취 효과에 대한 연구에서는 식사로 엽산과 비타민 B6를 많이 섭취한 여성이 아주 적게 섭취한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심장질환의 위험성이 1/2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비타민 B6, 비타민 B12, 엽산 보충제는 호모시스테인이 높은 사람에게 호모시스테인의 수준을 감소시키는 데 사용하되 있다. 영양 섭취기준을 따르는 사람들은 비타민 B6, 비타민 B12, 엽산의 섭취 증가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6. 비타민 B6 보충제와 독성

비타민 B6를 식품으로 많이 섭취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지만, 보충제로 과량 섭취하게 되면 심각한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1980년대 피리독신 보충제를 하루에 2~6g 섭취한 사람에게 심각한 신경 손상이 나타났다고 보고되어 독성이 처음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걸을 수 없게 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는데, 피리독신 보충제 사용을 중단하였더니 회복되었다. 비타민 B6 보충제를 복용할 때 독성을 피하려면 식품과 보충제로부터 섭취하는 비타민 B6의 양이 최대 허용섭취량 100mg/1일을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최대 허용섭취량은 건강한 사람의 대다수에게 신경 손상을 일으키지 않는 양을 근거로 하여 설정하였다. 1회 분량이 100mg인 비타민 B6 보충제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최대 허용섭취량을 초과하여 복용하기 쉽다. 비타민 B6 보충제는 독성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병의 치료를 위해 판매된다. 보충제 판매를 주장하는 내용 중에는 일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있지만, 제품을 팔기 위해 과장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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